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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보노 스토리
아낌없이 주는 곤충 ‘동애등에’, 꼭 프로보노 같아요_엔토모
2022.09.02사회적기업 <엔토모>를 만나기 전에는 이 곤충의 이름을 몰랐습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보는 즉시 손부채를 저어서 쫓아버려야 하는 벌레일 뿐이었죠.
얼핏 보면 파리 같고 자세히 보면 덩치가 큰 날개미 같기도 한 이 곤충의 이름은 ‘동애등에’인데요,
동애등에를 이용해서 펫푸드도 만들고, 오일도 추출하고, 비료도 개발하는 기업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봤습니다.
충청북도 청주시에 위치한 사회적기업 <엔토모>입니다.
< entomo, 무한한 가능성의 이름으로 >
박기환 대표가 2014년 설립한 <엔토모>는 벌써 9년 차에 접어든 인증 사회적기업입니다.
본사가 있는 청주와 시흥 사업장을 합쳐서 총 20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으며 사업은 안정기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엔토모>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사명에 담긴 의미가 몹시 궁금했습니다.
곤충이라는 뜻을 빌리자면 ‘bug’나 ‘insect’처럼 일상에서 더 자주 쓰는 단어들이 있는데 ‘entomo’라는 생소한 단어를 사용한 점이 의아했지요.
그런데 ‘entomo’는 ‘곤충의’라는 뜻을 지닌 접두사로, 절대 혼자 사용하지 않는 단어라는 점이 특별했습니다.
예를 들면 ‘entomo farm(곤충 농장)’, ‘entomo product(곤충 제품)’와 같이 다른 단어 앞에 붙여서 곤충과 관련된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곤충을 이용해서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키워가고 있는 기업의 사명으로 이보다 더 큰 가능성과 잠재력을 지닌 단어가 또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수만의 곤충 중에서도 <엔토모>가 집중한 것은 오직 하나입니다.
동물의 배설물, 음식물 쓰레기 등에서 탁월한 유기물 분해능력을 보이며 ‘환경정화 곤충’으로 불리는 동애등에입니다.
그런데 <엔토모>는 사업 준비 당시 시장이 발달하고 있던 폐기물 처리 사업 대신, 동애등에의 곤충 단백질을 이용해서 동물 사료를 개발하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험난함은 각오했지만 역시나 이제 형성되기 시작한 시장에서 벤치마킹을 할 수 있는 기업은 전국에 단 한곳도 없었고 박기환 대표는 직접 발로 뛰고 연구하며 하나씩 일궈내야 했습니다.
그렇게 오랫동안 단단하게 뿌리를 내린 <엔토모>에서 개발하고 판매하는 제품은 40종이 넘습니다.
동애등에 유충을 이용해서 반려동물 영양제와 사료를 만드는 펫푸드 전문 브랜드 ‘포러스트(FORUST)’가 대표적이며, 가금류 및 양어, 양돈용 사료 제품도 생산합니다.
곤충 사료화 시장의 선구자인 만큼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생산설비와 관련된 장비들도 만들어서 유통하고 있으며, 코스매틱 원료로 쓰이는 오일이나 분변토 등 동애등에로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일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 동네 친구로 시작된 SK하이닉스와의 인연 >
SK하이닉스와 같은 청주에 터를 두고 있다 보니 많은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SK프로보노도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2018년도에 직원이 2~3명에서 10명으로 급격히 늘었는데
인사관리 등 조직운영에 노하우가 전혀 없는 상태라서
처음으로 SK프로보노에 자문을 요청하게 되었어요.
그때 매칭된 SK하이닉스 프로보노님과 인연이 되어서
퇴직하신 지금도 제 경영 스승님으로 모시고 있죠.”
다음해에는 SK하이닉스 청주안전팀과 협약을 맺고 안전·소방 자문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화재 및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현장에서 취할 수 있는 운영, 보수, 관리적인 부분들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알려주셨는데, 아무래도 전문가가 와서 직접 알려주니까 구성원들이 더 신뢰하고 열심히 실천하는 효과가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올해는 (SK하이닉스) 이천 본사의 자산관리팀 프로보노와 3개월째 재무관리에 대한 자문을 진행 중이라는 박기환 대표.
아무 데서도 정보를 찾을 수 없었던 손익관리에 대해 현재의 방법이 맞는지 묻고 개선 방향에 대해 자문 받으면서, 추가로 회사의 비품과 장비, 설비 등의 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법까지 배웠다며 감사를 전했습니다.
꾸준히 SK프로보노의 자문을 받고 있는 박기환 대표는 컨설팅과 프로보노 사이에 차이가 있다고 말합니다.
컨설팅은 고객에게 대가를 받고 원하는 결과물만 만들어주면 되기 때문에 듣기 좋은 소리만 하고 그 이상도 이하도 알려주지 않습니다.
반면에 돈이 아닌 마음이 동해서 하는 프로보노의 경우,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는데 아낌이 없고 (옛말 그대로 뼈와 살이 되는) 쓴소리, 싫은 소리도 거침이 없다고 말입니다.
“’너 그렇게 하면 망해’ 이런 말을 많이 들었어요.
방향성 측면에서 명확하게 알려 주시거든요.
하지만 절대 결과물을 만들어주지는 않아요.
직접 물고기를 잡을 수 있도록 원천적인 방법을 알려주시죠.”
사회적 기업을 진심으로 생각하고 도와주는 프로보노들 덕분에 <엔토모>는 전사적으로 조직 시스템을 혁신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어려움에 처하면 언제든지 고민을 이야기하고 함께 나아갈 수 있는 든든한 멘토들이 생긴 기분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기업 경영에 도움이 필요할 때마다
SK프로보노를 찾아준 박기환 대표.
앞으로도 SK프로보노를 통해
대기업의 체계적인 조직문화와 시스템을 배워서
<엔토모>에 적용하고 싶다고 하는데요,
박기환 대표처럼 기업 운영은 처음이라
모든 것이 어렵고 도움이 필요한 사회적 기업이 있다면
언제든지 SK프로보노를 찾아주세요.
SK프로보노는 사회적 기업들을 위해 존재합니다.